50/50 책영화그리고음악



담백한 영화였다.

무거운 주제인 죽음과 삶의 50/50 갈림길에 서있는 주인공의 일상 이야기를 너무 과하지도 않게,
눈물을 쥐어 짜게 만들지도 않은 담백한 영화.

'죽음'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모든 사람, 혹은 어떤 사람도 철학자로 만들 수 있다고 누군가 말했지.
그만큼 이 주제는 쉽지 않은 것이고, 영화를 보고 나온 우리도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 주제를 받아들이는 무게는 조금 달랐겠지만, 쉽게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

우리가 유일하게 확신하는 것 중 하나는 우리가 미래에 모두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사실.
하지만 그것이 당장 현실로 눈앞에 다가온다면?
너무 예상치도 못한 방식으로 그리고 너무 일찍 내 앞에 와있다면?

너무 젊은 나이에 척추암 판정을 받은 애덤.
그리고 아들의, 애인의, 가장 친한 친구의 암 투병 생활을 지켜보고 함께 하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이다.
몸은 암세포에 굴복했을지언정, 정신만은 강하고 괜찮다고 느꼈던 주인공도 결국에는 쇠약해진 자신을 인정한다.
애덤의 심경 변화와 자신의 암을 인정해 가는 그런 과정이 잘 그려진 영화였다.

진정 힘들고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은 본인 혼자라고 생각했던 주인공은
그의 엄마가 암환자 부모의 모임에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언제나 그의 암을 가지고 여자를 꼬시기 위한 개그 도구로 쓰던 친구의 집에서
'암을 함께 이겨내자' (FACING CANCER TOGETHER) 이런 제목의 책을 발견한다.
책에는 친구가 밑줄을 긋고, 책 귀퉁이를 접어가면서 열심히 읽은 흔적이 있었다.
아 이런 장면들에서 눈물이 흐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정말 좋았고, 특히 세스 로건의 연기는 너무 자연스럽고
간간히 웃음을 제공해서 이 영화가 너무 무겁게 나가지 않도록 50/50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제대로 역할을 했다.
(실제로 이 작가의 친구라는데)

무튼, 50/50은 암, 죽음을 다룬 영화 중 가장 유쾌한 영화 중 한 편으로 기억될 것이다.


+ 영화를 보고 난 우리의 주제는 죽음과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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