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가운데(Mitte Des Lebens)_루이제 린저 책영화그리고음악

생에 대한 강한 열정과 죽을 수도 있다는 그 마음가짐까지 니나는 끊임없이 전혜린과 함께 떠올랐다.
아마 보름전에 읽었던 전혜린의 책과 그녀가 사랑했던 생 그리고 니나를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
언제 처음 읽었었을까. 한 3-4년 전인가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라 내용은 잊고 있었지만 이 책의 강렬했던 느낌만은 가지고 있었다.
니나의 모든 행동을 이해할 수는 없을테고, 주인공을 나와 동일시하려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나도 그녀만큼 나의 생을 진지하게 여긴 다는 것.

가구도 없는 그 방에서 곧 떠나기를 기다리며 새벽까지 글을 고치려다 잠이 들어버린 니나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역겹다는 비누 냄새가 가득한 작은 골방에서 산송장과 함께 있는 니나의 모습을
헤어진 남편이었지만 그가 사형당하기 전에 죽을 수 있게 독약을 바른 빵을 그에게 전달하는 니나의 모습을

그리고 이 모든 니나의 모습을 지켜보고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살아가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슈타인 박사.
그의 니나에 대한 고뇌와 사랑의 감정이 다 녹아있는 일기를 읽다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자유롭고 강한 여자를 향한 사랑 그리고 소극적인 자신.
언제나 그녀가 도움이 필요할 때는 그녀의 옆에 있어주면서 혹시나 언젠간 나의 여자가 되지 않을까 기다리는 그 남자.

니나가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당신이랑 할 것이라는 말에
큰 감동도 받지만 또 혼란스럽고 고민하는 그 모습
더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다는 말이 여기서도 또 확인할 수 있었지.


나는 마치 신들린 듯이 배웠어. 죽음이 나를 데려가려 하지 않았으므로 나도 죽음을 더이상 원하지 않았어.
삶쪽으로 돌아서게 된거야.
그런데 산다는 것은 그 무렵의 나에게는 아는 것, 무섭게 많이 아는 것. 생각하는 것. 모든 것을 파고드는 것을 의미했어.
그 밖에는 없었어.

좋은 문장들이 정말 많아서 여기저기 포스트잇의 흔적이 많았던 책.
문장들 한번에 정리 해봐야겠다.
나는 오늘도 니나를 생각하며 생에 집착해 보련다.


덧글

  • 2012/01/31 18:1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아루아루 2012/02/01 10:44 #

    지나 니나
    지나님이랑 운율을 맞추고 있군요....
  • 2012/02/01 17:2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아루아루 2012/02/01 18:26 #

    엥? 여기서 맘은 던서방님 맘인가요?ㅋㅋㅋ
    니나....동네 이름치곤 너무 예쁜데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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