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초, 정이현 책영화그리고음악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우리의 마음을 흔들 대단한 스토리도 없다.
눈물을 쥐어짜지도, 엄청난 해피엔딩도 아니고
여심을 흔들 명대사도 없다.

내가 혹은 바로 내 옆에서 했을 법한, 하고 있을 법한
평범한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만남과 헤어짐의 이야기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싸우고
또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싱겁지만 우리의 이야기다.

그래서 지난 밤 조용히 책을 다 읽었다.
내가 만났던 사람들 그 순간들이 의미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며.


다른 곳에서 발생해 잠시 겹쳐졌던 두 개의 포물선은
이제 다시 제각각의 완만한 곡선을 그려갈 것이다.
그렇다고 허공에서 포개졌던 한 순간이
기적이 아니었다고는 말할 수 없으리라.

처음 만난 순간에도 헤어지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안녕'이라고 말한다는 것을 그들은 불현듯 깨달았다.
각자의 길을 향해 뒤돌아서, 서로의 뒤통수 반대 방향으로 한 발짝 내디딘 것과 거의 동시였다.
그것은 불완전한 인간들끼리 나눌 수 있는, 아마도 가장 완벽한 작별인사였다.

덧글

  • 2012/08/23 10:3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8/28 09: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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